시민정치

[이민세 칼럼] 이웃돕기 ‘쿠폰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야

민세 만세 2008. 8. 4. 22:27
 
이웃돕기 ‘쿠폰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야
 
[세계일보, 2008-08-05]
 
 

 

이민세 / 선진국민연대 경기북부 상임대표

에너지와 각종 원자재값 상승, 촛불시위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노출된 상태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지역별로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범국민 쿠폰 모금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하고 싶다.

쿠폰 모금운동은 여기에 동참하는 업소를 이용하는 주민이 업소에서 발급하는 일정 금액이 표기된 후원 쿠폰을 받아서 업소 내에 비치된 모금함에 직접 넣는 방식으로 운용이 된다. 모금함에 넣어진 쿠폰은 월 단위로 집계를 하고 그에 해당되는 금액을 업소에서 운동본부로 은행계좌를 통해 송금하게 된다. 이 돈은 그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런 지역별 국민운동을 통해 해당 지역주민들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긍심을 갖게 되고, 자녀들에게도 뜻깊은 봉사정신을 길러 준다. 업소 입장에서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얻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해당 지역의 불우이웃들이 금전적으로 막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불우 이웃을 돕는 일에 보수와 진보 내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국민통합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다만, 이 운동이 활성화되려면 다음과 같은 역할 분담이 요구된다.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불우이웃을 선정하는 일에 긴밀히 협조해야 하며, 이 운동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각 지역의 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에 이 운동의 취지를 널리 알려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많은 업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펴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시민단체 주도하에 지역 상공인들의 도움을 받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행사나 바자회를 개최할 방안도 있을 것이다. 주민들도 이 운동에 참여하는 업소를 가급적 이용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마침 고양시에서는 현재 쿠폰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고양희망나누기운동’이 곧 추진될 것이란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쿠폰 모금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 여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운동의 근본 취지는 ‘지역공동체적 시민의식의 고양’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지역의 불우이웃들에 대해 주민들이 힘을 합해 구호에 나서자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만으로는 이들에 대한 구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구호는 과연 누가 나서야 하는가. 우리 자신이다. 밥을 굶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선 절대로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선진사회는 바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부터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쿠폰 모금운동’이 꽃불처럼 일어나 우리의 사회를 환히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민세 / 선진국민연대 경기북부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