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어려울수록 말 한마디, 표정 하나라도 나눠야 - 법정 스님 (조선, 08-11-17)

민세 만세 2008. 11. 19. 00:24

"어려울수록 말 한마디, 표정 하나라도 나눠야"

 

지난 겨울 크게 앓고나니 철들어… 차 마시고 책 읽는게 모두 고마운 일
행복도 불행도 모두 순간일 뿐, 인생 지나가면 돈이 아니라 德만 남아

 

[중략]

 

―요즘 미국발(發) 경제위기로 우리 경제도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 모릅니다. 살아있는 동안 보답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나누는 일을 통해 보상해야 합니다. 이웃에게 은혜를 회향(回向)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갚지 않고 가둬놓으면 빚이 다음 생까지 연장됩니다. 인생에서 무엇이 남습니까? 집? 예금? 명예? 아닙니다. 몸뚱이도 두고 가는데. 죽고 난 후라도 덕(德)이 내 인생의 잔고(殘高)로 남는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이 고통받습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 가난한 것은 나눔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어려울수록 물질뿐 아니라 말 한마디, 표정 하나라도 나눠야 합니다.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또 한 가지, 모든 것은 변하고 유동합니다. 고통스러운 일도 한때일 뿐입니다. 우리가 100m 달리기 할 때 30~40m에서 장애물을 만났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남은 세계가 있는데, 이 한때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저는 늘 행복할 때는 매달리지 말고, 불행할 때는 받아들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신 늘 주시해야지요. 그러면 행복과 불행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16/200811160075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