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마케팅)

분식점 코스요리

민세 만세 2010. 10. 2. 15:52

[출처 : http://v.daum.net/link/10041508]

[본 자료는 "교육(강의)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전재하였음을 밝힙니다]

 

제가 대학로 쪽으로 이사한지 벌써 1년이 넘었군요. 그 동안에 여러 식당 많이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정신없이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기웃기웃 거리길 반복했었죠. 하지만 1년쯤 되자 대략 각이 잡혔습니다. 입맛도 어느정도 맞춰졌고.. 중식하면 저기, 한식하면 저기, 일식하면 저기, 맥주집은 저기... 뭐 이런 식이었죠.

분식집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대학로는 특성상 분식집들은 다들 잘 되는 편이더군요. 어느집은 맛도 없는데 손님이 끓는가 하면 어느집은 맛은 괜찮은데 손님이 많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곳, 오늘 소개시켜드릴 집은 맛과 손님이 둘 다 풍부한 곳이었죠. (표현이 이상한가...)

그리고.. 두둥.. 그리고.. 두둥.......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요리 라는 점입니다!!
단품메뉴도 있긴 합니다만 이곳에서 분식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스요리를 시킵니다. 여러가지 코스요리들이 있지요. 돌쇠세트, 종합선물세트, 친구세트, 무수리세트 등등...

코스가 아니라 세트라구요? ^^a  모르는소리!!

메뉴만 '세트'라고 표시되어 있지 분명한 '코스' 입니다.

일단 주문을 하게되면 어떤 것이든지 라면부터 꺼내옵니다. 미온수에 고추가루와 콩나물을 풀어놓은 물과 버너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ㅅ라면을 봉지 채로 줍니다. 이걸 끓여먹으면 됩니다. 라면이 코스 1번

라면을 다 먹었다 싶으면 두번째 요리가 나옵니다. 보통은 떡볶이가 나오더군요. 진득 진득하고 달달한 정말 맛있는 떡볶이를 한참 맛있게 먹고 있으면 다음 요리가 나오죠.. 떡볶이가 코스 2번

그리고 밥 종류의 요리가 나옵니다. 어제 갔을 때는 오무라이스를 시켰드랬죠. 이것역시 달달한 맛이 '분식'의 원칙을 지킵니다. 완전 아이 입맛에 맞춘 것으로 어릴 때 학교앞 분식집이 생각나게 만듭니다. ^^a (많이 먹으면 안좋아요..ㅎ).. 밥종류가 코스 3번

마지막으로 디저트!!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이 셀프서비스로 무한 제공됐었는데 이젠 바뀌어서 탄산음료 또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완전 장땡이죠.^^ 저희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아이스크림 코스.. 4번

어떤가요? 코스요리 맞죠?
보통 분식집 같은 경우는 세트를 시키면 함께 나옵니다. 라면과 김밥과... 등등 말이죠. 대충 대충 그냥 한꺼번에 나와버리죠. 그래서 헐레벌떡 빨리 먹고 일어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사람도 많고 그러죠..

하지만 이 집은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나옵니다.
맛을 음미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죠. ^^

코스요리집 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집입니다.
혜화 돌쇠 아저씨 즉석떡볶이.




밖에서 쳐다본 모습입니다. 창문으로 담쟁이 넝쿨 조화가 휘감아져 있습니다. 진짜라면 좋았겠지만.. 여튼..
보통은 한참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습니다.
원래 맛집은 그렇잖아요?
이 날은 좀 늦게 간 탓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며 안 사람들을 지켜봐야 하죠.
완전 군침돌게 만듭니다. 작전일까요?




입구의 간판입니다.
친구세트라는 이름보다 친구코스가 더 어울립니다.
저게 다 순서대로 따로 나오거든요.^^




문 앞에는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는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손님들은 대부분 한국사람인데... ㅎ




코스 1 : 라면

독성이 다 뻐져나간 듯한 양은 냄비에 고추가루와 콩나물이 들어간 물을 담아 줍니다.
거기에 직접 라면 하나를 뜯어 넣습니다.
집에서 먹는 라면보다 훨씬 훌륭한 맛을 내죠.
이건 불변의 법칙인 듯...




라면 껍질은 곱게 접어서...




철수가 말합니다.

영희야, 뭐하니?




영희 왈 :
신경꺼.

탁자가 쿨하네요. ^^
사실 이 바로 옆집도 이와같은 코스분식집이었습니다. 철수와 영희 라는...
하지만 이 집만큼 손님이 많지 않았었죠.
언젠가 갑자기 병합을 하더니 이 탁자가 여기 와 있네요.
살짝쿵 슬픈 현실...




이 집은 코스요리집 답게 물도 갖다 줍니다. ^^ 대단하죠...




메뉴판입니다. 간소하죠? ㅎㅎ
여러가지 적혀져 있어서 한꺼번에 나올 것 같죠?

절대 아닙니다.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나옵니다.




내부 분위기 보시죠.
이쁜 색깔의 페인트로 칠해진 탁자와 의자들...
분식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천장에는 돼지 저금통들이 걸려있습니다.
이것들은 예전에 단골손님들의 적립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한다고 하네요.




코스 2 : 치즈 떡볶이

ㅎㅎㅎ, 먹음직스럽죠.
공복인 분들은 분명 군침이 돌거라 생각됩니다.
분식집 답게 설탕도 많이 들어가 달달~~ 합니다.




각을 주고 찍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에 좀 깔끔하게 담진 못한 것 같네요. 바쁘다 보니까 말이죠.





치즈 떡볶이 들어올리기 3연속 촬영. 진득진득한 치즈가 얼마나 맛있던지!!
언젠가부터 치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구요.



코스 3 : 오무라이스

돈까스 소스와 케찹과 기타 등등이 뿌려진 오무라이스.
아이들의 입맛으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이걸 먹어보세요. ㅎㅎ




안에 밥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이걸 먹을 때 쯤이면 배가 부릅니다.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라면은 거의 국물까지 다 먹었고, 떡볶이는 반쯤 먹은 상태고, 오무라이스는 막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다 먹고 나니.. 어휴!! 배가 불러서 그냥...




마지막 디저트 : 아이스크림

예전에는 맘껏 퍼다 먹었는데 이제는 가져다 줍니다.
깔끔하네요. 

달달하고 매웠던 음식들이 속을 좀 뒤집어 놨을 때 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다 안정이 됩니다.^^
킹왕짱!!




예전에 옆집이었던 철수와 영희집 간판입니다.
이 안에서는 또다른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아마 돌쇠네 아저씨 가게가 변신을 하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대학로에 맛집은 많고도 많습니다. 특별한 집도 많구요.
그 중 분식점을 찾으신다면!! 이 집 한번 가보세요. 후회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