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의 효율적인 전략에 대하여...
1) 토론회의 가치
토론회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해 보기에 앞서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이 과연 유익한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중요한 검토 사항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과거에 열렸던 토론회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토론회를 지켜볼 것인가, 어떤 계층의 유권자들이 시청할 것인가, 토론회를 보도할 매체의 특성은 무엇이며 기자들은 토론회를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다룰 것인가, 또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 하는 사항들에 대해 세밀히 검토를 한 다음, 토론회 참석여부를 결정한다. 후보자는 3가지 대안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가능하면 많이 토론한다. 일정하게 공식화된 조건에서만 토론한다. 혹은 토론을 모두 피한다.
토론회 참석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이 나왔다면 이제 토론회의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을 구상한다. 토론회의 목표와 전략은 전체 선거운동을 위해 세워진 목표와 전략을 반영해야한다.
토론회와 전체 선거운동의 목표가 서로 모순될 경우, 후보자는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이 좋다. 토론회의 목표 설정과 전략선정은 토론회에 임하기 전에 결정해야 할 까다로운 문제이다.
후보자는 토론회 동안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며,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최선인가? 토론회 전체시간 동안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하는가? 전략상 표적청중은 누구인가?
세분화된 청중 중에서 어떤 청중을 표적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을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또 보통의 선거전략을 보면 지지자들이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즉, 그들의 변심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투표권을 아예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토론회에 입하는 후보자의 전략은 지지자들의 결심을 확고하게 굳히는 것이거나, 최소한 그들의 믿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유권자는 후보자들이 직접 대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토론에 쓰이는 일반적인 기술은, 후보자가 확실이 서 있고 또 잘 알고 있는 인상을 주도록 정충에게 말하고, 그리고 반대자의 문책에 대답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하여 유권자가 관심을 가지는 문제들에 관해 집중적으로, 그리고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반대자에게는 논점에 따른 입장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흥분하더라도 험담을 하거나 공공연한 경멸을 나타내서는 안된다. 이러한 행동을 오히려 자신의 품격만 낮출 뿐이다.
2) 표현 전략
토론회에서의 표현전략은 대략 5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공격>, <방어>, <자기PR>
, <무시> 및 <강조>가 그것이다.
<공격>은 후보자가 상대방의 견해나 정당, 공약 또는 선거운동에 대해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을 의미하며, <방어>는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에 사용하는 후보자의 대응전략이다. <자기PR>은 공격, 또는 방어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별도로 후보자가 자신의 능력이나 경력, 업적, 강점 등을 제시하는 것이다. <무시>는 상대 후보자의 논리나 공격에 대해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토론회 이전에 후보자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를 전개하거나,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만 발표하는 것이다. <강조>는 공격과 자기PR 전략이 결합한 형태로서, 반대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견해를 주장하는 상대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경우 후보자는 상대방의 견해에 적극 찬동하며(me too), 자신이 선거에 당선된다면 그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한다(me better). 후보자의 현재 지위는 표현전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토론자 양쪽이 모두 현직 자인가, 아니면 단지 한쪽 만인가?
혹은 양쪽 모두 비 현직 자 인가? 일반적으로 비 현직 자가 뒤져있을 경우, 그는 공격 지향적이 되고 현직 자는 방어위주가 되거나 자기PR식이 된다.
토론자 양쪽이 모두 히 현직 자일 때는 여당 후보자가 현직 자의 성격을 띠게 된다. 야당 후보자는 여당후보자를 정권의 취약점에 연계시켜 공격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며, 반면에 여당후보자는 정부를 적극 응 호 하거나 또는 정부와의 관계를 아예 부정하는 전략을 채택한다.
표현전략을 선정하는데 있어, 후보자의 사회적 지위 외에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자의 위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다.
비록 현직 자들이 선거전 초반에는 대체로 선두주자일 경우가 많지만, 그것이 선거전 종반까지 유지된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현 제 자신의 위치에 결코 안심해서는 안되며, 항상 선거전의 상황을 체크하여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의 표현전략을 융통성 있게 변화시켜 가야 한다.
적극적인 방어전략만 쓰다가도 어떤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 격렬한 공격자세도 취해 할 때 가 있으며, 때로는 자기 PR에도 나서야 한다.
(1) 공격
공격전략은 주로 도전자의 몫일 경우가 많다. 도전자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특히 현직 자 에게 상당한 차이로 뒤져있는 경우엔 현직 자를 공격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통 직책상 권위는 현직자의 실질적인 업무실적 여부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야기 시키는 경향이 있다. 공격전략에서는 이러한 경우 현직자가 갖고 있는 직책상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현직 자로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후보자는 유권자들에게 현직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상기시켜 주시만 하더라도 선거에서 또 한번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구태여 도전자에게 주의를 돌릴 필요는 없으며 공격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 선거전이다. 자신에 대한 지지가 위태롭다는 판단이 서면 이러한 전략은 즉각 수정해야 한다. 최소한 도전자의 공격에 대항해 논박을 해야 하며, 때로는 방어를 넘어선 반격까지 가해야만 한다.
한편 어떤 후보자는 자신이 도전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공격전략으로 안게될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
또 현직 자나 도전자 여부에 관계없이 공격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지지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공격을 해야 한다. 후보자의 지나친 자기PR 성향이나 방어성향으로 인해 상대방의 위치를 적절히 공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오만하거나 나약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방어와 자기PR
방어와 자기PR은 선거전에서 별다른 이슈 없이 후보자가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는 표현전략이다. 후보자가 확고하게 리드를 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상대의 공격에 대해 위험을 무릅쓰고 반격하기를 원치 않거나, 혹은 상대방후보가 특별히 공격받기 쉬운 상황이 아닐 때 방어나 자기PR은 유력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방어전략은 중요한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나 행동이 공격받았을 때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자기PR전략은 다음의 경우에 가장 효과적이다.
1. 후보자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일 때...
2. 유권자들 사이에 후보자가 과연 그 직책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확산되어 갈 때...
3. 방어, 또는 공격이 바람직하지 못한 전략으로 여겨질 때...
(3) 무시
토론회에서 후보자들간의 충돌은 주로 상대방의 논리에 반박을 함으로써 발생한다.
서로 공격이나 반박이 필요 없는 경우에 자주 쓰이는 전략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전략이다. 이 무시전략은 일반적으로 선두주자가 자주 이용한다.
선두주자가 현직 자일 경우가 많지만 선두주자를 바짝 추적하고 있는 도전자가 무신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즉 밴드웨곤 효과를 노려 자신이 선두주자라는 인상을 만들거나, 아니면 논쟁에서 빗어질지 모를 위험을 피하고자 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무시전략은 다음 상황에서도 종종 이용될 수 있다. 상대방에 후보자와 너무 유사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무익하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오히려 그의 입장을 올려준다거나 혹은 후보자보다도 상대에게 신뢰가 더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을 후보자에게 불리한 이슈가 상호공방으로 인해 표출될 수 있는 상황 등이 그것이다.
무시전략은 유권자들에게 오만하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무시전략은 일대일 토론회에서보다는 다수 후보자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실행하기가 쉽다. 참석자가 둘인 경우에는 무시전략은 반격을 당할 위험이 있지만, 참석자가 다수인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에게 주어진 발언시간이 짧고 시간제한도 엄격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무시하는 후보자에 대해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없게 미련이다.
또 무시전략의 변형으로 <경쟁의 초월> 전략이 있다. 이 전략에서는 후보자가 상대와 자신과는 논점의 차원에서 한 단계 차등을 둠으로서 자신의 입장을 PR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참석자들 사이의 논쟁을 국외자적 입장에서 여유 있게 언급함으로써 그 논쟁 속에서 자신을 눈에 띄게 차별화 시키는 것이다.
(4) 정치토론회의 주목적은 상대방과 자신을 차별화 함으로써 선거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차별화 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방의 약점을 확보하여 그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와 강점을 설득력 있게 PR하고 또 상대의 공격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언제나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후보자들의 본질적인 입장이 특별히 구별되지 않고, 다루는 장점에 대한 견해 또한 비슷하며, 선두주자가 크게 존경받고 있는 선거전이라면, 추격을 하고 있는 후보자는 구태여 쟁점의 차별화를 노리기보다는 강조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선두주자가 내놓은 이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때, 후보자도 그 이슈에 더불어 편승하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내놓은 제안에 덛붙여서 자신은 더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후보자는 최소한 그 이슈에 따르는 호감을 선두주자와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후보자가 그 계획을 실천하는 데 선두주자보다 더 나은 자격과 능력이 있음을 설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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