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모음집

[칼럼] 플러싱(물세척)은 진정한 상수도관 세척방법이 아니다

민세 만세 2020. 11. 19. 14:28

플러싱(물세척)은 진정한 상수도관 세척방법이 아니다

 

‘나라장터’라는 입찰정보 사이트를 보면 최근 들어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전면적으로 상수도관 세척작업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관내 지역에 따라 단방향플러싱(물세척) 방식의 세척작업을 하려는 곳도 있지만, 게 중에는 신기술(특허) 공법들을 도입해서 세척을 하려는 지역들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물세척 방식과 신기술(특허) 공법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답은 이렇게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붉은 물 사태가 초래된 인천광역시에서 지난 2019년 5월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이토밸브나 소화전 등을 통한 물세척으로 흘려버린 수돗물의 양은 88만9천톤(일반용 기준, 톤당 1천원으로 계산하면 8억8천9백만 원 상당)이었다.

그렇다면 사태가 가라앉은 이후로 적어도 한 동안만큼은 수돗물과 관련해서 별문제가 없어야 마땅할 것인데도, 또 다시 이렇게 상수도관 세척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수도관을 제대로 세척할만한 공법은 별반 없었다. 그렇다보니 불가피 소화전이나 이토밸브 등을 개방해서 물을 흘려보내는 물세척 방식이 줄곧 유용하게 사용돼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물세척 방식은 단순히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보니 실상 이물질 제거에 ‘충분한 세척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필자가 전국 상수도사업소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구동성으로 모두가 그렇게 답을 준 바가 있다.

이렇게 보자니 인천광역시에서 시도하고 있는 신기술(특허) 공법을 활용한 상수도관 세척은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할 것이다.

9억 원을 들여서 당장의 붉은 물 사태는 극복했다지만, 보다 근본적인 상수도관 세척을 도모하고자 신기술(특허) 공법들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일부 광역 지자체들 중에서는 계속적으로 플러싱(물세척) 방식을 고집하면서 주민들에게는 마치 대단한 세척작업을 하고 있는 듯이 홍보를 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지 않을 수 없다 할 것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는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할 수도 있겠기에 하는 말이다.

전국 지자체의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분들은 ‘수돗물 부유물질 제거 목적’이 아니라면 ‘상수도관 세척의 목적’으로 플러싱(물세척) 방식을 적용하면서 주민들을 호도하는 일은 없게 하기를 이 기회에 강력히 요구하고자 한다.

[출처 : 
2020-11-9, 파이낸스투데이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9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