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마케팅)

[정보] 하찮아 보이는 직장 경험도 잘 살리면 최고 창업자산

민세 만세 2011. 4. 16. 09:39

하찮아 보이는 직장 경험도 잘 살리면 최고 창업자산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란주`라는 중국집은 특이하다. 유동인구가 많거나 근처에 주거단지나 오피스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허허벌판에서 맛집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창업 당시 매출은 월 1500만원대였는데 7년이 지난 지금은 월 1억원대에 육박한다.


이 음식점은 시니어 창업자가 직장경력을 창업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김귀종 사장은 대기업 외식파트에서 근무했다. 회사 다닐 때는 날마다 매출 회의를 하고 들볶이는게 고역이었지만 창업 후엔 치밀한 숫자관리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 매출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직장생활 할 때 목표를 높여서 계획을 짜던 습관 덕분에 더 높은 매출목표를 만들었다는 게 김 사장의 말이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대기업에서 일반적으로 하듯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2008년에는 매월 1일 자장면 1000원대 할인행사를 했고, 2009년에는 매월 1일 탕수육 50% 할인행사를 연중으로 진행했다.


결혼식장, 이벤트 업체 등 주변 업소들의 모든 마케팅 전략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직장생활 당시 경쟁사 조사를 하고 기획하던 솜씨를 살려 벤치마킹한 업소들의 다양한 카피를 모방해서 현수막을 만들고 전단지를 배포했다. 단체고객 유치를 위해 산악회를 비롯해 각종 지역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를 해야 매출도 오른다는 기업적 마인드로 매장 마당에 토끼 강아지 등 애완동물을 키우며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놀이터로도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창업 직후 배달음식점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했지만 시장조사를 통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짬뽕 자장면 탕수육 등으로 메뉴를 단순화한 전문 중국집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것 또한 직장생활에서 얻은 경험 덕분에 나온 것이다.

 

흔히 직장인들에게 경력을 살려서 창업하라는 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사업과 관련 있는 분야만 경력으로 여기지만 잘 생각해보면 기업에서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모든 경험이 사업에서 응용될 수 있는 자산이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신 오랜 직장생활에서 쌓은 업무 경력이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팀이 협력해서 일하던 경험, 자기개발을 위해 새로운 교육을 받던 경험, 계획하고 실행하고 반성하는 순환사이클에 맞춰서 일을 하던 경험, 시장 조사를 하던 경험 등이다. 특정 분야 전문성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직장생활 경험은 잘 살리면 최고의 창업 자산이 될 수 있다. 어떤 사업이든지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들은 일종의 기초체력인 셈이다.


은퇴자들 앞에 줄지어선, 그리고 은퇴자들이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민해야 하는 많은 업종들은 은퇴자들이 익숙한 분야와 낯선 것들이 많다. 이 때문에 많은 은퇴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자신감을 잃는다.


하지만 최근의 소자본 창업 핵심 성공비결은 기업형 경영이다.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라도 대기업과 같이 체계적으로 경영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규모는 작아도 대기업처럼 시장조사를 하고, 대기업처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과 품질, 서비스 관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직장생활 경험이 많은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몸에 밴 성실과 신뢰라는 조건까지 갖추고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관들이 최우선으로 보는 것 중에 하나는 열정과 패기, 자신감이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본 역량에 열정과 패기, 자신감이 더해진다면 두려워할 일만도 아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츨처 : http://mnews.mk.co.kr/mnews_041408.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