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컨설팅 마케팅 정보]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
[경영에세이]생각을 다르게 하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똑같은 자갈밭을 건너가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자갈 자체를 살펴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100% 새로운 것은 없다. 깊게 관찰하고 100% 새롭게 해석해 재정의하는 것이 있을 따름이다. 창조적 사고의 출발점은 나의 업, 고객, 경쟁자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첫째, 업(業)을 재정의해 보라. 내가 강의 중 흔히 인용하는 에피소드는 톰 소여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주인공 톰 소여는 개구쟁이다. 말썽을 피워 이모에게 울타리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는 벌을 받는다. 하지만 톰 소여는 의기소침해지기는커녕 친구들에게 돈까지 받으며 담장을 페인트칠하게 해 쉽게 임무를 완수해버린다. 바로 노동을 ‘게임’으로 생각하는 창의적 발상 전환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당신은 당신의 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노동이 사명으로 전환되는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사고방식이 해석을 바꾸고, 해석이 사고방식을 바꾼다. 최근 어린이 교구와 교재를 만드는 모 기업에 강의를 갔다. 그 회장님이 문득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아십니까” 하고 묻길래 “어린이 교구 업체 아닙니까” 하고 반문했다. 그랬더니 그는 “아닙니다. 어린이 교육 업체입니다”라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었다. 교구 업체와 교육 업체는 그게 그것 같지만 사고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 직원에게 판매사원 마인드가 아닌 교사 마인드를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모 제약회사는 ‘질병 치료’에서 ‘건강 증진’으로 업을 재정의함으로써 연구 방향까지 바뀌었다고 말한다.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건강 증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주류 판매업이냐, 스트레스 해소업이냐, 화장품 판매업이냐, 여성에게 예뻐진다는 희망을 주는 업이냐에 따라 근무 의욕과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업의 의미 부여를 통한 재정의가 쉽지 않으면 부고테스트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 회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둘째, 고객을 창조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에 엄동설한에도 손이 얼지 않는 약을 비방으로 전해 내려오는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 약을 사서 겨울에 비단을 찬물에 헹굴 때 사용했다. 이 집은 대대로 내려오는 이 동상약 비방 덕분에 동네 부자가 됐다. 소문을 들은 나그네 둘이 은전 백 냥을 주고 요즘 말로 그 약의 비방 저작권을 산다. 이들은 약의 용도를 ‘비단 헹구는 데’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에 나선 군사들의 동상 방지제로 확장했다. 당시에 월(越)왕이 군사를 일으켜 오(吳)를 공격함에 착안한 것. 오나라 군사들이 손이 시려워 싸움을 잘할 수가 없었던 데 착안해 이 약을 오왕에게 바쳤고 덕분에 오나라 군사는 겨울 전투에서 월나라에 대승을 거둔다. 똑같이 ‘얼지 않는 약’이지만 이 두 나그네는 송나라 사람과 다르게 ‘고객’을 바꿔 동네 부자에 그치지 않고 한 나라의 제후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쟁자를 재정의해 보라.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고급 자동차의 경쟁자는 동종의 자동차가 아니라 보석과 밍크코트라고 말한 바 있다. 고급 자동차 고객은 같은 돈으로 ‘운송수단’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위신과 품위’를 사고자 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형병원들이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자를 같은 병원이 아니라 ‘호텔’로 정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자신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펩시콜라가 아니라 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코카콜라 섭취량은 사람의 총 수분 섭취량의 3%에 불과하니 경쟁자는 물이란 이야기다. 경쟁자를 재정의함으로써 콜라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다시금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창조적 행동을 하고 싶다면 창조적 사고부터 하라.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20호(13.08.14~08.20 일자) 기사입니다]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732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