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매체가 선거전을 이끌어간다. - 대담과 토론, TV 연설
비디오 매체가 선거전을 이끌어간다. - 대담과 토론, TV 연설
1. 비디오 정치시대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시작으로 이른바 안방정치시대의 막이 올랐다. 국민들은 안방에서 편안하게 앉아 TV를 통해 후보자의 연설을 들을 수 있었다. 정치에도 TV의 막대한 위력과 영향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는 TV 연설과 정치광고 등으로 TV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선을 보였다.
외국에서는 전파미디어가 정치미디어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지금이야 아직 수준이나 활용도도 미약하지만 우리도 서구사회처럼 본격적인 TV 정치시대에 진입하는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루즈벨트가 TV 시청자들에게 최초로 연설한 대통령이 되었으며, 1948년 선거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이 TV 시간을 구입하기 시작함으로써 서서히 정치의 TV 시대의 막을 열어갔다. 특히 1952년경에는 미국 전역에 1900만대의 TV 세트가 보급됨으로써 TV가 본격적인 TV 스파트 광고가 첫선을 보였다.
바로 그 직전 1948년의 대통령선거에서는 트루만이 31,000마일을 여행하면서 356회의 연설을 하고, 50명과 악수를 하고, 1500만-2000만명과 직접 얘기를 해야 했지만, 1952년의 아이젠하워는 TV 시대의 도래로 트루만 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과 일일이 만나는 수고 대신 뉴욕의 스튜디오에 앉아 수만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이러한 TV시대의 전개는 그후 1960년의 케네디-닉슨의 대토론 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결국 라디오 시대에는 라디오 적인 인물이, 또 TV 시대에는 TV 적인 인물이 유권자 등 레게 더 쉽게 어필하게 되는 등 방송미디어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인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이미 거의 전 가구에 TV가 보급되어 있고, 상당부분의 유권자가 TV세대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TV 시대의 선거 전략과 TV적인 이미지가 개발되어야만 할 것이다.
TV 정치시대란 정치인들이 선거기간 동안에만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선거기간이든 아니든 평상시에도 TV가 정치활동무대가 되는 상황을 말한다. TV 정치시대의 활성화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홍보전략을 낳게 했고,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이나 사고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치활동의 중심이 인쇄매체(논리적 사고와 이성 중심)에서 방송매체(느낌이나 감성 중심)으로 옮겨갔다. TV는 비 정치인들(사회, 이익단체)에게도 정치적인 활동무대를 제공한다 TV가 일상적인 정치활동무대가 되어감에 따라 정부와 국민의 사이를 이어주던 국회의 활동이 둔화되었다.
TV 정치에서는 전통적인 정치 즉 정치문제 중심의 논쟁과 정책제시 및 정책대안의 중요성보다는 정치인 개인이 지니는 품성이 주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그래서 선거 때에는 선거양상이 정강 및 정책간의 대결이 아닌 입후보자 개인간의 대결로 변하게 된다. 이것은 정치의 개인화 현상을 가져왔다.
TV는 매체의 속성상 일반대중이 접촉하기 쉬워 그 어떤 대중매체보다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까닭에 TV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무관심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유권자들에게 정치쟁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2. TV 인터뷰 요령
TV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자로부터 개인적인 의견을 청취하거나,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즉 인터뷰를 통해 사실의 취재, 소감의 정취, 사회 정치적인 관심사에 대한 의견, 전문분야에 대한 논평 등을 구한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대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TV가 우리 생활과 정치에 밀접하게 다가옴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도 커졌다.
정치인이나 선거 입후보자가 TV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의견을 나타내며, 어떤 행동을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인가?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려면 사전에 TV 카메라 앞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 방식요령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강렬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가 있다.
1)사전준비와 훈련의 필요성
(1) 사전에 예상질문서 및 답변서를 준비한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도 실수는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터뷰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다.
(2)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인터뷰에서 가장 큰 적은 긴장이다. 긴장된 상태에서는 평상시 자신의 본모습은 보여 줄 수가 없다. 후보자는 인터뷰에 들어가기 앞서 인터뷰어와 가벼운 일상대화를 나눠 긴장을 풀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간다.
(3) 30초 말하기 훈련을 쌓는다
TV뉴스 속에서 한 사람의 인터뷰 길이는 보통 30초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뉴스 한 항목의 길이가 보통 1분 30초를 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이 같은 인터뷰 길이의 배정은 쉽게 이해가 간다. 평소에 어떤 질문에도 30초 이내로 답변할 수 있는 훈련을 쌓도록 하여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임할 수 있도록 한다.
2) 좋은 인터뷰의 요령
(1) 말을 끊어서 한다
말을 할 때는 맺음이 확실해야 한다. 요점별로 끊어 말하는 것은 나중에 편집자가 편집을 할 때에도 좋고, 이미지 형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
(2) 구어체로 말한다.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말하는 훈련이 부족한 까닭에 어려운 문어체식 표현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간단한 예로 '내가 말하였던 바와 같이', "상오 9시" 등을 들 수 잇다.
문어체인 표현은 알아듣기도 어렵고, 권위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된다. 평상시 쓰는 말이 한결 친근감 있고 설득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한다.
(3) 친구와 말하듯이 한다
조명이 준비되고 TV 카메라 설치가 끝나면 인터뷰가 시작된다.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도 마이크와 카메라 렌즈를 보니 갑자기 앞이 캄캄해진다. 머리속에 준비했던 말도 막혀서 안 나온다.
이른바 <카메라 공포증>이다. 명 강의를 하는 교수들도 처음 카메라 앞에 서면 예외가 아니다. 이 장벽을 넘는 손쉬운 방법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의식하지 않는 데에 있다.
결에 친구가 앉아있다고 가정하고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라. 우선 긴장이 풀리고 말의 높낮이도 자연스럽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4) 예기치 않는 질문에도 대비한다
준비된 질문서도 있고 거기에 대한 답변도 생각해 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TV 인터뷰어는 준비된 질문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해놓은 항목 외에도 우발적인 질문이나 주제와는 관계없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후보자는 이 같은 상황도 미리 예측하여 준비하는 것이 유익하다.
예기치 않은 질문을 받고 재치 있게 잘 대답함으로써 자신의 지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처리하는 임가응변에 약점을 보여 자신에게 불리한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평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놓고 가상훈련을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5) 새로운 사실이나 독특한 시각이 담겨있어야 한다
TV 인터뷰 내용 속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을 때, 시청자들은 신선한 인상을 받게 된다. 기존의 시각이나 사실을 다시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잇는 손쉬운 일이다. 그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참신하고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후보가 되는 지름길은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준비해 두는 것이다.